자주사위질빵

 

 

 

 

 

 

 

 

 

 

 

 

자주조희풀

 

 

 

자주조희풀

 

참 신기하게 생긴 녀석입니다.

봉오리가 벌어지기 시작할 땐 자주조희풀 같고, 다 피면 사위질빵 모습입니다.

자주조희풀과 사위질빵의 자연교배종이라고 하는데 아직 미등록종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욘석 근방에 자주조희풀과 사위질빵이 있을텐데....

근처 수풀에 시선 깊게 꽂으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덤불 너머에 자주조희풀 보랏빛 꽃이 보입니다.

덤불을 헤치고 들어가서 자주조희풀 인증샷을 찍고 사위질빵을 찾으려고 돌아 나오면서,

걸리적거리는 가시 줄기 하나 들어 올리는데 갑자기 벌들이 떼를 지어 윙윙 거리며 날아 오릅니다.

벌집을 건드린 모양입니다. 큰일났다 생각하며 낮은 자세로 후다닥 뛰어 달아나는데 십여마리가

죽자고 쫓아옵니다

쫒아 온 녀석 중 한 녀석이 오른쪽 손가락 하나 물더니, 다른 녀석은 엉덩이에 크게 한방 쏘더군요...

눈앞이 아늑한데 다행히도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생김새로는 말벌 같았는데, 얼마나 다행이던지...

얼른 병원부터 가서 주사 한 대 맞고 약처방 받아 약 먹으면서 이틀째 자다 깨다 하고 있는 중입니다. 

 

2020. 7월